[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5일 MBC의 ‘바이든-날리면’ 자막 논란과 관련해 TBS의 프로그램 2건에 대해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습니다.
방심위는 이날 TBS FM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두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은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현재는 폐지된 상태인데요. 당시 진행자가 자막 논란과 관련해 ‘동맹에 대한 과대한 망상’, 대통령의 성정 불안’ 등의 발언을 해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윈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심위는 이날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불러 의견진술을 듣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제작진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데스크 라인이 모두 회사를 떠나는 일이 발생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생방송 중에 진행자들이 질문을 바꾸거나 애드리브를 하는 부분에 대해 제작진이 확인하고 수정 요청도 하지만 빠르게 소화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류희림 위원장은 “해당 논란과 관련한 법원의 1심 판결 후에 MBC 외 방송사들은 방송분을 전부 수정하거나 사과한 경우도 있다”라고 지적하며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습니다. 이정옥 위원도 ‘제작진 책임’을 언급하며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는데요. 문성완 위원은 두 프로그램 제작진의 사후 조치 등을 언급하며 ‘주의’ 의견을 냈습니다.
방심위는 또 이날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과 관련한 방심위의 과징금 부과 의결에 자사의 유리한 입장만을 전달했다고 민원이 제기된 MBC TV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는 통상 중징계로 가기 전 단계인 관계자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이 위원은 “방심위가 심의하고 있는 것을 ‘정치 심의’라고 규정하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진술을 결정했고, 문 위원은 “앞으로 이런 방송을 할 때 공정하게 하도록 행정지도가 좋을 것 같다”라며 의견제시를 냈습니다.
류 위원장은 “언론단체를 인용했지만 방심위 결정에 대해 ‘국가 검열’, ‘정치 심의’ 이런 표현을 쓴 것부터 해서 단순히 자사의 입장을 보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날 방심위가 과징금을 결정하게 된 입장을 조목조목 발표했지만 한 줄도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사 편파 보도의 전형”이라고 강조하며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방심위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기소 등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진행자가 “문재인정부를 빨갱이로 몰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표준FM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극 중 극단적 선택이나 과도한 폭력 장면을 노출한 tvN ‘운수 오진 날’에 대해서도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습니다.
이밖에 공정성 논란과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으로 고지하지 않은 점 등의 민원이 접수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관련 방송, 쿠바산 콜레스테롤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레이델 코리아’가 제작 후원한 프로그램에서 협찬주에게 부당한 광고효과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된 YTN ‘특집-쿠바에서 찾은 장수 인자 HDL’에 대해 각각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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