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민주당이 '권향엽 공천'을 '사천'이라고 부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을 폄훼한 일부 언론과 한 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내일(6일)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바 있습니다. 권 전 비서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캠프 배우자 부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기자들에게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을 했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에서 취재진에게 "권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재명)의 배우자실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며 "일부 언론은 권 후보가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이라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여당은 이를 부추겨 민주당 공천을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최고위는 결국 이날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경선 지역으로 바꾸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권 전 비서관이 제기한 경선 요청을 최고위가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이로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는 권 전 비서관과 서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도 경선에서 만나 서 의원이 이긴 바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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