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상위 100곳 수련병원 전공의 중 7.1%만이 병원에 남아 환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의료체계는 안정적이라는 게 보건복지부 측 설명입니다. 수련의인 전공의가 없다고 무너질 정도로 비상대응 역량이 약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3월 7일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85명"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주요 수련병원 100곳의 전공의 중 92.9%가 병원을 이탈한 것입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대로 행정처분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제2차관은 "일부 의사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을 개원가에 취업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는 수련 규정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면허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를 하거나 3회 이상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면허취소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대규모로 병원을 떠난 지 3주가량이 지났지만, 의료체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민수 차관은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3월 4일 기준 40.7%까지 감소했으나 3월 7일 기준으로는 33.4% 감소하는 등 다소 회복하고 있다"며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도 약 3000명대로 평시 대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료대란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며 "수련생인 전공의가 현장을 비웠다고 의료에 혼란이 생기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의 비상대응 역량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료지원 간호사와 공보의, 군의관 투입, 추가 인력 채용 지원 등을 통해 현장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고 비상진료체계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강화에 예비비 1285억원과 건강보험 재정 1882억원을 투입키로 했습니다. 오는 11일부터 4주간 2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해 기관당 10명 내외의 추가 인력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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