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밀폐용기를 비롯한 생활용품으로 유명한 코멕스가 사업에 고삐를 죄는 모습입니다. 비슷한 업력과 사업군을 지닌
락앤락(115390)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사이 코멕스는 주력 제품을 발판으로 캠핑용품과 리빙용품까지 사업군을 확장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14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주방·생활용품 기업 코멕스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에코 클리어 보관용기'가 7월 현대홈쇼핑 론칭 방송 이후 10회째 방송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쏟아지는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주말에도 공장 라인을 풀가동시키며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코 클리어 보관용기는 SK케미칼의 '에코젠(ECOZEN)'의 기능을 강화한 바이오매스 신소재를 이용했습니다.
코멕스는 올해로 창립 53년을 맞는 국내 주방 생활용품 기업으로 창업주인 구자일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과 충청남도 당진, 경기도 김포에 생산센터와 물류기지를 갖추고 '메이드 인 코리아'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18억원의 매출과 2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밀폐용기를 비롯해 향균력 99.9% 물통 '바이오탱크'와 '향균 고무장갑' 등이 대표적인 히트상품입니다.
주방 소모용품과 물병·텀블러, 리빙잡화 등 제품 라인업은 700여 종에 달합니다. 아이스박스와 캠핑박스, 폴딩 캠핑박스는 캠핑족을 겨냥했습니다. 최근에는 개발포장 김치 구매족 및 소가구 증가세를 반영해 2~4.6L 사이의 소형 사이즈 김치통을 출시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민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의 다양한 일상 속 고민들을 담아 제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가며 '라이프 소울메이트'로 자리매김하겠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코멕스와 비슷한 밀폐용기로 시작한 락앤락은 코멕스보다 5년여 늦은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1978년 설립했습니다. 락앤락을 비롯한 다양한 주방용품을 100여개 넘는 국가로 수출하면서 2016년 40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17년 김 회장이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매출은 4000억~5000억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직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안성사업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 안성공장 직원들에 대해 회사가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락앤락지회는 올해 초부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에쿼티파트너스에 대한 선전전을 진행하며 경영위기를 이유로 일부 직원들을 해고한 회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멕스의 에코클리어 보관용기. (이미지=코멕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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