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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자금 조달 규모를 키우면서 HD현대건설기계는 채무상환 자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우수한 신용평가 등급에 해외시장 성장으로 인한 실적 증대가 흥행 배경으로 작용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제1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발행 총액은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2배가 뛰었다. 이번 사채 발행은 13-1회, 13-2회, 13-3회로 만기를 나눠 발행한다. 만기는 각각 2년과 3년, 5년이다. 13-1회는 300억원 발행에서 560억원으로 증액됐으며 13-2회는 20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13-3회는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번 사채 발행 수요예측에는 HD현대건설기계가 당초 목표한 6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요가 몰려 총 1조190억원이 신청됐다. 13-1회는 3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이 몰렸으며 13-2회는 200억원 모집에 3970억원이, 5년물인 13-3회는 940억원이 몰렸다. 각 경쟁률은 13-1회 17.6:1. 13-2회 19.85:1, 13-3회 9.4:1을 기록했다.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HD현대건설기계의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산출될 예정이다. 13-1회차는 2년물로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42%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되며, 13-2회차는 –0.6%p, 13-3회차는 –0.92%p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 달 중순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0등급을 부여받았다. 최근 3개월 내 무보증 회사채 발행 내역으로는 2년물과 3년물은 HD현대중공업, 팜한농, 한국콜마 등이 있으며 5년물에는 HD현대케미칼 등이 있다.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건이 가장 많은 14건으로 발행확정 가산금리는 기준 민평 –21bp~2bp 수준으로 결정됐으며 3년물은 38bp~10bp, 5년물은 –79bp~-33bp 사이에서 가산됐다.
이처럼 HD현대건설기계가 계획한 발행 규모를 2배 넘게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신용평가 등급뿐만 아니라 실적 호조세와 재무안정성도 영향을 미쳤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17년
HD현대중공업(329180)에서 분할 신설된 중대형 굴삭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시장에서 국내 3위, 글로벌 중위권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판매 지역도 중국과 유럽, 북미 등 다변화돼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미와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총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3조82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 외에 재무 안정성도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부채비율은 86.2%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의존도 11.9%에 불과하다.
박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증가와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사업 실적이 개선됐으며 현금창출력도 우수해 재무 안정성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현대건설기계는 발행 규모를 두 배로 키우면서 추가적인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투입되며 올해 4월 만기가 도래하는 제10회 무보증사채 500억원과 일반은행대출 200억원을 상환하고 내년 5월 만기인 500억원 규모의 일반은행대출도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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