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신협 앞에서 열린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남 창원시 스카이웰빙파크 앞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유지웅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이른바 '블랙아웃'(깜깜이) 기간이 시작됩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1항에 따라 선거 6일 전인 이날부터 투표가 끝나는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정당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보도할 수 없습니다.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게 되면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 변화를 읽을 방법이 없어집니다. 여야 지도부는 이를 의식, '부동층 흡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수도권 초접전지 '16곳'…부산 남구·경남 양산을 '주목'
3일 본지가 여야 각 당의 자체 분석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한 결과,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초접전지는 총 3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용산과 동작을을 비롯해 수도권이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울산·경남(PK) 11곳, 충청권 8곳, 강원 3곳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최대 초접전지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단 1%포인트 격차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8일 공표된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 결과(3월26~27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에 따르면, 강태웅 민주당 후보 42% 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 41%였습니다. 경기에선 성남분당을이 2%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벌였습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18~20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2% 대 김병욱 민주당 후보 40%였습니다.
부산의 경우 남구가 가장 뜨겁습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뉴스핌·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25~26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 89%·유선 11% ARS 방식)에 따르면,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46.5% 대 박재호 민주당 후보 44.6%로 1.9%포인트 격차의 접전이었습니다. 경남으로 눈을 돌리면 도지사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양산을이 가장 주목됩니다. 전날 공표된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3월31일~4월1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에서 김두관 민주당 후보 40% 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38%로 팽팽했습니다.
대전·충청의 경우 충북의 청주서원이 대표적 접전지입니다. 지난 1일 공개된 <KBS청주·한국시러치> 여론조사 결과(3월26~30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에 따르면 이광희 민주당 후보 37% 대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 33%로, 4%포인트 차이로 접전이었습니다. 강원에서는 원주갑이 가장 치열합니다. 전날 발표된 <KBS춘천·MBC강원·G1 방송·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30일~4월1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 원창묵 민주당 후보 43.6% 대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 40.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2.7%포인트였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부동층 표심 어디로?…이대로라면 '민주' 우세
초접전지 승부처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관건입니다. 여론조사마다 상이하지만 최대 15% 안팎의 무당층을 비롯한 부동층 표심을 잡는 쪽이 승자가 됩니다. 다만, 밑바닥 민심에 정권심판론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만큼 구도의 변화가 없는 한 깜깜이 기간에도 민주당 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지막 판을 바꿀 이슈는 있다"며 "의정 갈등의 극적 봉합"을 변수로 제시했습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 상태로 가면 정부책임론이 지속되면서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의대 증원 이슈가 잘 풀리면 여당 쪽에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야는 깜깜이 기간을 하루 앞두고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전개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접전지인 충북을 찾아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며 "그 중 수도권이 26곳으로,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습니다. 민주당은 '전체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투표 독려에 돌입했습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경남 창원을 찾아 "전국 어디에서건 내가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투표하게 하도록 만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주용·유지웅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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