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경기 연천군 군사분계선 전방부대인 육군 제5보병사단 5중대 관측소 내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기사는 사진과 무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방부가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강연 내용으로 장병 특별 정신교육을 하려다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일 지휘관이 직접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장병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특별 교육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전군에 보냈습니다.
국방부가 공문과 함께 보낸 7쪽 분량의 교재에는 '본 교육자료는 3월 20일(수)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대통령 특별강연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약 54분 가량 특별강연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가업승계제도 개선을 강조했는데, "이념적 왜곡과 선동이 만연하면서 이념 편향적인 정책이 우리 경제를 흔들었다"며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방부가 기존에 예정했던 정신교육 주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와 지난해 4월 위험 지역에 고립된 해외 교민을 구출한 '프라미스 작전'에 대한 것인데, 윤 대통령의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 강연을 추가하려 한 겁니다.
다만 국방부는 해당 교육자료가 배포된 것은 맞지만 교육 주제에서는 빠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별 여건과 상황에 따라 바로 시행하기 어려워서 준비도 하고 시기도 조율하기 위해 보류한 것"이라며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는 원래 정신전력 교재에 포함돼 꾸준히 교육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해 일각에서는 5~6일 진행되는 총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장병들에게 윤 대통령의 강연 내용으로 장병들에게 특별 교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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