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모니터링 커니즘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나토 협력 방안, 북러 군사협력 등 한반도 문제, 주요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조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 연장이 부결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을 대체할 새로운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우방국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며 나토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러시아 규탄 목적의 유엔 총회 소집에도 나토의 동참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러 군사협력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서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를 연장할지 여부에 대한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연장안이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안보리의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온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무산됐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북러 간 불법 협력을 숨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연계돼 있는 상황에서 나토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의 협력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나토 정상회의에 세 번 연속 초청했다"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에 "7월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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