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코코아값 폭등 영향"
가나마일드 200원↑…평균 인상률 12%
"수급 불안 장기화 전망"
입력 : 2024-04-18 13:21:44 수정 : 2024-04-18 13:21:4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롯데웰푸드가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의 가격을 올린다고 18일 알렸습니다. 최근 코코아 시세 급등세에 따른 가격 인상입니다. 평균 인상률은 12%로, 변동된 가격은 내달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됩니다.
 
건과 주요 제품 중에서 가나마일드 34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을 6000원에서 6600원으로, 빈츠 102g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칸쵸 54g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명가찰떡파이 6입을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합니다.
 
빙과 주요 제품 중 구구크러스터는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티코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립니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종전 최고치는 t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인데, 올해 1월 이를 47년만에 경신한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 내외 수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은 급감했습니다.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중국 등지의 초콜릿 소비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는 카카오빈을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공장을 경남 양산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국내 유일 업체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시세 인상분을 다 반영하지는 못하더라도 초콜릿 제품에 한해 제한적인 가격 인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이라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라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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