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2030년이면 전 세계 전기차 중 약 11%, 8대의 1대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들이 운행될 것이다."
박정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한국 익스피리언스데이'서 "5~6년 후면 타이어 공급에서 전기차 비중이 70%가 되고 모두 아이온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이 지난 16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한국 익스피리언스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인데요.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풀 라인업을 구축한 아이온은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02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규격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전 차종에 아이온을 장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태동하는 초기에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됐고 이를 통해 제품 출시를 가장 먼저 했다"며 "지난해와 올해 신차용 타이어(OE) 전체 수주량의 70% 이상을 아이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테슬라 모델Y·모델3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021년 5%, 22년 11%, 지난해 15%로 성장했고 올해는 2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내연기관 타이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공급 비중이 적었지만 최근 아이오닉 6 등에 공급하며 현대차·기아와의 전기차 협력 물꼬도 트였습니다.
박 부사장은 "과거 가격 문제와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인해서 공급량이 줄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자사 품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현대차에서도 재인식해 협력 관계는 굉장히 잘 가고 있고 최근 나오는 신규 차에 대해서는 수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4년 후에는 국내 어느 경쟁사보다 한국타이어가 현대차·기아에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사진=한국타이어)
현재 한국타이어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각각 2026년,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규모는 현재 1억본에서 1억1000만본 이상으로 확대됩니다.
박 부사장은 "생산 규모 기준 세계 5위, 매출액 기준 7위인데 2030년까지 굳건한 세계 5위가 되려면 판매량이 더 필요하다"며 "증설 물량들이 매출로 이어지면 2027년께는 세계 4위까지 바라보는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을 높여 향후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도 선점 효과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는데요. 한국타이어 전체 판매량에서 신차용과 교체용 비중은 3:7로 교체용이 높습니다. 신차용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벌려 이를 통한 교체용 수요도 가져온다는 전략입니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자사를 포함한 메이저 4~5개 회사가 독점하고 있어 신차용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쫓아오는 건 굉장히 요원한 일"이라며 "결국 교체용 시장은 신차용에서 시작되는 만큼 신차용의 리플레이스 효과를 얼마만큼 잘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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