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사들이 아이돌 게임으로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지만, 차별화된 재미 없이 팬덤에만 의존할 경우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아이돌 카드 수집 게임을 만든다. 사진 왼쪽부터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SM 게임 스테이션은 SM 아이돌의 매니저가 돼, 스케줄 활동을 지원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게임입니다. 출시 목표는 올해 하반기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외 배급과 서비스를, 자회사 메타보라가 개발을, SM은 아이돌 IP를 제공합니다. 카카오의 SM 인수 후 게임과 기획사 간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되는 겁니다.
이에 앞서 컴투스가 상반기 170여개국에 출시하는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BTS 쿠킹온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전세계 주요 도시를 여행하고 지역 대표 요리로 식당도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개발은 요리 게임 '쿠킹 어드벤처', '마이리틀셰프'를 만든 그램퍼스가 합니다.
컴투스는 BTS 쿠킹온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종합 예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내 BTS 쿠킹온 부스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24' BTS 쿠킹온 부스. (사진=컴투스)
게임사들은 팬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드 수집 외에 아이돌 생일과 데뷔일 등 기념일 축하 이벤트, 실제 활동 타임라인 연계 콘텐츠를 준비합니다.
카카오게임즈도 타이니탄 무대를 직접 꾸며 BTS 음악 듣기, '버터(Butter)'를 시작으로 다양한 앨범을 주제로 한 서사 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문제는 팬덤 게임의 지속성입니다. 앞서
넷마블(251270)이 2019년 6월 카드 수집 게임 'BTS 월드'를 출시했는데요. 그 해 3분기 자체 게임 매출 4%로 '반짝 효과'를 낸 뒤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게임 업계에선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로 차별화한 다음 팬덤 역시 만족시킬 콘텐츠를 담는 게 순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오류는 게이머가 아닌 팬덤을 대상으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재밌는 게임의 콘텐츠에 아이돌이 활용되는 게 아니라 팬덤을 노린 게임을 만들 경우, 잠깐 얼굴 보려고 접속할 뿐 지속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획 단계에서 철저히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서 팬과 일반 게이머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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