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선 엔터업계 두 수장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총괄 프로듀서와 박진영
JYP Ent.(035900) 창의성 총괄 책임자는 올초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요. 양현석 총괄이 주식담보대출(주담대)까지 받아가며 책임경영에 나선 끝에 YG의 주가는 안정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반면 JYP의 주가는 3개월간 20% 가까이 하락해 박진영 총괄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는 양현석 총괄이 삼성증권과 계약한 최대주주의 주담대가 3개월 연장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자율은 6.3%에서 5.9%로 낮춰졌습니다.
양 총괄은 지난 1월18일 삼성증권에 보유주식 125만여주를 맡기고 3개월 만기 주담대를 체결, 230억원을 차입했습니다. 당시 3거래일 동안 46만1940주를 주당 4만3305원에 장내 매수해 지분율은 16.8%에서 19.3%로 뛰었습니다.
양 총괄의 장내 매수는 YG의 2011년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주담대도 상장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회사 사업에 확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서입니다.
YG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상환 계획까지는 알 수 없으나 대출을 받을 당시 상환 계획에 대한 심사 후 승인이 난 것"이라며 "고금리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자율이 40bp나 낮춰진 것은 회사 밸류에이션의 개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또 "계약 연장 공시는 3개월 간격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며 "지급해야 하는 이자 등을 감안해도 열심히 회사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총괄의 자사주 매입 이후 YG 주가는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지난 1월18일 종가는 43000원이었는데요. 계약연장을 공시한 19일 종가는 43850원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자사주를 매입한 JYP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진영 총괄이 50여억원을 투입했던 지난 1월18일 종가는 82600원이었는데요. 지난 19일 종가는 65100원으로 3개월간 20% 가까이 추락한 상태입니다.
박진영 총괄을 향한 주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네이버 주주오픈톡에는 "박진영, 공연할 때가 아니다", "슈카 끌어들여 홍보 후 정작 주가 관리는 안 한다", "자사주 소각이라도 해라" 등의 성토글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버 슈카가 언급된 이유는 박 총괄이 슈카채널에 출연해 돈이 있으면 자사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언급했었기 때문입니다.
양 총괄은 최근 베이비몬스터 데뷔와 관련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영역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블랙핑크 이후 YG에 미래가 없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시장에서는 해석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과의 한판 승부로 불린 최근 아일릿과의 맞대결에서 베몬이 음원 순위를 제외하고 유튜브 조회수, 음반 판매량 등에서는 선방했습니다. 반면 JYP는 이렇다 할 아티스트가 없어 주가 하락을 헤쳐나갈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왼쪽부터 양현석 YG총괄, 박진영 JYP 총괄(사진=YG, 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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