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대미투자법 등에 업고 미국 영토 확장
한화오션, 50억 투입…연 20척 건조
HD현대, 현지 조선소 인수 가속화
삼중, 샌디에이고에 연구센터 개소
2026-03-13 12:38:53 2026-03-13 12:38:53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인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양국 조선 협력의 핵심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업 재건의 구심점 역할을 맡으며 현지 생산 거점 확대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4번 독에서 함정 건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은 한미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총 3500억 달러(51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중 미국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에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500억 달러(221조원)가 배정됐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의 선진화된 조선 역량을 활용해 미국의 해사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안 통과로 프로젝트 추진의 법적·금융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선박 건조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한화오션(042660)은 이미 인수를 완료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에 나섭니다. 최근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수주한 다목적 선박 3호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3800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HD현대(267250)는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현지 조선소 인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해 미국 조선소 인수와 업그레이드, 첨단 선박 개발 및 기자재 공급망 확충 계획을 밝힌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 발맞춰 전략적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미국 현지에 첫 연구 거점을 마련하며 마스가 프로젝트 대응에 나섰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DSU)와 공동으로 ‘SSAM 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최대 조선소인 나스코(NASSCO)가 위치해 산학 연구와 인력 양성의 최적지로 꼽힙니다. 삼성중공업은 이 센터를 거점으로 SDSU, 나스코와 협력해 AI 기반 생산 자동화, 로보틱스, 친환경 선박 기술 등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는 “미국 내 공동 연구 거점 확보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한미 조선·해양산업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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