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조직 개편과 IP(지적재산권) 확장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작 출시와 참신한 도전을 나눈 '빅앤리틀' 전략으로 넥슨 게임의 지속성을 보장하려는 겁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52억~234억엔으로 자체 전망합니다. 이는 전년 동기 563억엔(5406억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최근 넥슨이 서비스하거나 준비하던 게임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에이스톰이 만들고 넥슨이 지난해 10월 배급한 '빌딩앤파이터'는 출시 반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 사전 출시한 '워헤이븐' 서비스는 이달 5일 마쳤습니다.
넥슨 산하 민트로켓은 2월 공개 테스트했던 '웨이크러너'의 완성도가 낮다며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를 시작한 넥슨은 일부 개발작을 정리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IP 확장을 주도할 대작과 참신한 도전작 개발 조직을 나눈 겁니다.
우선 개발총괄 부사장에 선임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신설 '빅게임본부'를 이끕니다. 이 본부는 넥슨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대작 게임 개발 위주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참신한 도전을 이어갈 '리틀 게임'을 만드는 역할은 우선 '데이브 더 다이버'를 만든 민트로켓이 담당합니다. 이를 위해 넥슨은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로 승격했는데요. 본부장은 이 게임을 만든 황재호 디렉터가 맡았습니다.
기존 개발 인력도 재편됐습니다. 서울 낙원상가의 실제 지형을 본떠 만든 탈출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개발실은 민트로켓에서 빅게임본부로 옮겨졌습니다.
신작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넥슨은 지난달 자체 개발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마치고, 다음달 21일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출시하고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세계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입니다.
던전앤파이터 IP는 넥슨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해왔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234억엔(3조9323억원)에 영업이익 1347억엔(1조251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와 30% 오른 수치입니다.
넥슨의 매출 상승에는 PC판 던전앤파이터 춘절 패키지 판매 호조가 기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넥슨은 모바일판 중국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넥슨은 민트로켓본부의 리틀 게임을 강화하는 한편, 빅게임본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며 IP 확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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