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 표결 투표를 하고 있다. 이 표결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팔레스타인의 안보리 가입이 부결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외무성의 김은철 미국 담당 부상(차관)은 25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새로운 제재판을 펼쳐놓는 경우 우리는 거기에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 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은철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유엔에서 대조선 제재결의 이행감시에 종사해온 불법적 존재가 조락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미국이 거덜이 난 제재 압박 구도의 파구를 메꾸어보려고 급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이력이 텄으며 그 어떤 가혹한 제재에도 맞받아나갈 능력과 큰 힘을 갖췄다"며 "미국의 가증되는 적대적 위협과 제재 압박으로부터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철저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고 주변 안보 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실제 행동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등장한 것은 2019년 12월 미국 담당 부상 리태성의 담화가 나온 이후 4년여 만입니다. 김 부상의 이러한 담화는 미국 유엔대사가 직접 한국과 일본 방문하며 우방국들과 대안을 모색하는 데 대한 경계로 풀이됩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러시아의 비토로 오는 30일 종료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부상의 담화에 대해 "새로운 대북 제재 감시 메커니즘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진행되는 데 대한 북한의 불만과 초조감을 보여주는 반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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