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디지털화가 증가하면, 아날로그 수요도 증가합니다. 벤츠 전기차 실내에도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책임자(CDO)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오토 차이나(베이징모터쇼)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에서 고든 바그너 벤츠 디자이너가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고든 바그너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인 벤츠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2016년부터 지금까지 CDO 역할을 수행하며, 벤츠뿐만 아니라 럭셔러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고성능 라인업 메르세데스-AMG, 전동화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글로벌 디자인 부서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숙한 형태의 자동차가 됐습니다. 전기차는 엔진 구동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도 우수합니다. 때문에 실내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벤츠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만의 디자인 특징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실내 디자인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벤츠는 실내에도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고든 바그너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디자인 자체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차이를 나눠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나온 전기차들 디자인들 가운데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몇 가지 기능을 빼서 아날로그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워치나 갤럭시 워치 등의 시계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전기차에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추가해서 인간과의 연관성을 만들어 감각적으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에서 고든 바그너 벤츠 디자이너가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또한 이번에 출시한 G바겐 전기차 모델 디자인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도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고든 바그너는 "이전 전기차들은 차이를 확실하게 줘서 내연기관 자동차와 차이를 만이 뒀는데, 이제는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점점 동일화되는 경향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브랜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특성상 공기역학적으로 개선한 부분이 많지만, (이전) 개성을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G바겐 만의 브랜드가 있어 굳이 바꿔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많이 바꾸긴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든 바그너는 이번 오토차이나에 방문한 만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시아에서 중국 베이징과 일본 등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구축했고, 아시아 도시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분명 있다"며 "아시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갈 때마다 영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여행을 하면서)자극받으면서 돌아보는 편이다. 항상 서울에 가보고 싶었다"며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년 서울에 생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가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에서 고든 바그너 벤츠 디자이너가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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