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국내 증시는 밸류업 지원 방안 기대가 선반영되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 예상을 넘어선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11포인트(1.17%) 오른 2687.4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금융당국이 발표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으로 증시가 또 한 번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작년 말 오름세가 이어지며 연초 2640선까지 올랐다가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부진에 1월 중순 2430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입니다. 국내 증시 저평가를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에 기대가 커지면서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금융, 지주종목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주목 받았고,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했습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지수를 끌어올리며 코스피는 지난 3월26일 2779.40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19일 2550선까지 밀렸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월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내달 2일 발표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대치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분리과세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의 법인세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소식에 금융 업종을 비롯한 저PBR주들이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이번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옵니다. 기업들도 공시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그에 합당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방향성은 유효하다"라면서도 "다만 기대감 선반영에 따라 단기 급등 이후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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