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을 향해 "불출마 선언하라"고 공개 촉구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와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지낸 이 의원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의원에게는 이미 저와 여러 당선인의 의견을 전했다"고 적었습니다.
배 의원은 "그럼에도 이 의원이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아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며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고, 국민이 우리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거에서 국민에게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며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골라가지 말아달라. 서울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이미 충분하지 않으냐"고 따졌습니다.
배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며 당의 중진들을 향해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말고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같은 날 당내에선 이철규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장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나.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며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인가.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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