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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말 대규모 부동산 양수 계약을 체결하며 매매대금을 전환사채(CB) 발행과 채무 승계로 충당하려던
피플바이오(304840)가 연 7.5%에 달하는 고금리 차입을 결정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동안 회계상 비용으로만 인식돼 실제 현금 지출을 수반하지 않았던 이자비용과 달리, 앞으로는 현금 유출이 동반되는 이자 부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직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수준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사진=피플바이오 홈페이지)
차입·CB·채무승계로 연간 이자비용 38억원 이상 발생 전망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최근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공시했다. 차입금액은 50억원, 2024년도 말 자기자본 76억원 대비 65.6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가 첨부한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차입처는
아이마켓코리아(122900)다. 눈에 띄는 건 높은 이자율로, 차입이율은 연 7.5%로 책정됐다. 단순 계산 시 연간 이자비용만 3억7500만원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발생하게 될 이자비용 부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말 휴먼데이타로부터 983억원 규모의 강남구 대치동939-24, 939-30, 939-11 토지 및 건물 양수 결정을 내렸고, 매매대금 납입은 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CB) 납입대금 상계 및 차입금 승계로 이뤄지게 된다.
이를 위해 피플바이오가 휴먼데이타를 대상으로 발행한 356억원 규모의 8회차 CB의 표면이자율은 2%로, 단순 계산 시 연간 7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해당 CB는 발행이 완료돼 지난해 12월31일 납입이 완료됐다.
나머지 잔금 627억원의 경우 오는 3월31일 채무승계가 이뤄질 예정인데, 계약서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휴먼데이타가 해당 부동산에 근저당권 설정계약 체결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피담보채무 627억원 채무액을 피플바이오가 대환대출하는 방식이다.
휴먼데이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기준 회사는 854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차입처와 차입액(이자율)은 △국민은행 250억(이자율 4.94%) △국민은행 48억(이자율 5.25%) △우리종합금융 50억(이자율 7.5%) △우리금융저축은행 50억(7%) △한국투자저축은행 20억(이자율 7%) △우리은행 405억원(4.48%) △우리은행 30억원(4.42%) △현대해상화재보험 6천만원(이자율 0.04%) 등이다.
이 가운데 양수도 대상 자산이 담보로 제공된 금융기관은 우리,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 한국투자저축, 우리금융캐피탈 등이다. 이들 차입처 가운데 가장 낮은 이자율은 4.42%, 총 627억원 채무 승계 시 해당 이자율을 전체 이자율로 가정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최소 28억원으로 추정된다.
즉, 이번 단기차입금의 증가, 8회차 CB 신규 발행, 휴먼데이타 채무 승계로 인해 올해부터 연간 최소 38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4년 회사의 연간 매출액 37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실제 현금 지출로 이어지는 이자비용 부담 본격화
현재 피플바이오의 금융비용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재무상태표상 지난해 3분기 누적 2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은 19억원이다. 금융상품 범주별로 상각후원가측정금융부채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이 17억6천만원, 기타 금융부채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이 1억원가량이다.
상각후원가측정금융부채로 계상된 124억원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전환사채 관련 내역 98억원이다. 구체적으로 6회차 CB에서 5억3천만원, 7회차 CB에서 12억3천만원의 이자비용을 인식해 대부분 전환사채에서 발생한 비용이다.
다만 이들 CB의 이자율을 살펴보면 모두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5%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재무상태표상 기록된 이자비용보다 실제 현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회계기준(K-IFRS)은 채무상품에 대해 유효이자율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유효이자율이란 사채의 실제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일치시키는 이자율로 시장금리, 발행비용, 보장수익률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산정된다. 표면이자율이 0%인 사채이더라도 유효이자율에 따라 산출된 이자비용은 반드시 인식해야만 하고, 이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계산되며, 실제 지급액과 무관하게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된다.
즉, 지금까지의 이자비용은 대부분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한 내역은 아니란 의미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새로운 이자비용은 그대로 현금 지급으로 이어지는 내역들인 만큼 비교적 실질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등 변형단백질질환의 혈액진단제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알츠하이머병조기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혈액검사 제품 '알츠온' 등이 있다.
다만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23년 45억, 2024년 37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27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적자를 지속, 최근 3년 평균 영업손실 규모는 128억원, 순손실 규모는 149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지난 3년간 영업활동으로 인해 평균 137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66억원의 영업손실과 -3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상태다.
이에 보유 현금도 꾸준히 줄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6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1억원 등 총 1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게 전부여서 앞으로 채무 상환은 커녕 이자비용 대응도 빠듯해 보인다. 이에 '차입-조달비용의 증가-추가 차입'으로 이어지는 외부자금조달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피플바이오 측에 향후 이자비용 대응 여력 및 차입금 상환 계획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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