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서대문갑)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현재 전당대회 룰인 '당원 100%' 선출 규정의 변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보수정당이 지금 총선 3연패를 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보면 지는 데 너무 익숙해지고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데 너무 익숙해진 거 아닌가"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대선은 이겼다고 그러지만 0.73%으로 겨우 이겼다"면서 "당이 진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 나라를 위해서 바뀌어야 되고 둘째는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룰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전대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당원 100%가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이 한 건데 당원 100%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저를 그때 배제시키려고 그랬는지, 제가 그때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다"며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그런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4·10 총선 때 수원에 출마하라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2월 중순쯤 공천관리위원장이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 경기도 수원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공관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두 사람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 보고 그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고 했다"면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 사이에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러고는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도 "제안이 왔으면 당연히 했을 것"이라며 "우리 당 전체가, 후보들 전체가 국민한테 윤석열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번에 저희한테 기회를 주시면 어떻게 달리 가겠다, 그 부분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내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는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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