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9일 2% 이상 뛰어오르며 80만원선을 재탈환했다. 주가가 8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10일 이후 석달여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000원(2.38%) 뛴 8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45.29% 급증한 38만6000여주를 기록했으며, UBS,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등 외국계 증권사가 총 800억원 넘는 주식을 사들인 점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016360) 창구에서도 300억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선 주가가 기업이익 대비 저평가된 점을 이같은 상승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10년 대비 올해와 내년 예상 기업이익이 2배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날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이익 추정치에도 불구, 여전히 싼 종목이 삼성전자"라며 "내년 들어 올해와 비슷한 영업이익만 나와줘도 시장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리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 과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 감사절)가 임박한 점도 추가 호재로 제시됐다.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기점으로 쌓인 재고가 상당 부분 풀려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단순히 '싸다'는 인식 때문만이 아닌 '기업이익 대비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시장 판단에 의한 것이니 만큼 향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