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노사가 창사 이래 첫 임금협상에서 평균 연봉 350만원을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연봉 인상 대상자 일시금 50만원도 지급합니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 지회(우주정복)은 이날 오후 6시 조합원 약 1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21~22일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합니다. 조합원의 50%가 투표해 50% 이상 찬성하면 잠정안이 가결됩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지회장이 20일 노조 사무실에서 첫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엔씨 노사는 3월 시작한 임금 협상에서 평균 연봉 600만원 인상(노조) 대 3% 인상(회사)으로 입장차를 확인한 뒤 실무 교섭을 이어왔는데요.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16일 오후 6시 사내 커넥트홀에서 집중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사측에선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정대훈 HR 센터장, 문수영 HR 실장, 김현주 ER 파트너 팀장 등 네 명이 나왔습니다.
노조 측은 송가람 엔씨 노조 지회장, 김형태 부지회장, 정원희 정책본부장,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전략본부장이 참석했습니다.
노사는 집중교섭 첫날 밤 늦게 잠정안에 합의했습니다. 송 지회장은 "집중교섭을 앞두고 실무교섭만 일주일에 세 차례로 늘렸다"며 "직원 개별 연봉 협상에 4주 가량 걸리는 점을 볼 때, 조금만 더 늦어도 6월 급여에 임금 인상 소급분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전제로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권고 사직 받은 분들께서 퇴직한 뒤에 협상이 체결되면, 그 분들이 소급 적용을 못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저 연봉 인상액은 150만원으로 합의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직원 평가 등급은 1등급에 해당하는 GE(Greatly Exceed)부터 E(Exceed), A(Achieve), NI(Need Improvement), U(Unsatisfactory) 등 5단계로 나뉘는데요. 3등급에 해당하는 A 등급부터 최저 인상 150만원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엔씨소프트 노조 사무실 간판. (사진=이범종 기자)
노조는 이번 잠정안이 가결되면 권고사직과 분사 등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한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서고, 대응책에 대한 의견 수렴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송 지회장은 "분사 소식을 모르는 직원 분이 아직 많이 계신다"며 "현재 고용 불안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우 분께 알리는 데 집중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판교에 있는 주변 회사들에도 알리는 등 관련 활동은 이달 안에 본격화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은 5023명입니다. 노조는 권고사직 진행 규모를 약 500명으로 추산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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