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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11: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1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상위 2등급에 해당되지만 실적 성장세와 함께 원리금 상환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수요 예측 흥행이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7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5-1회 2년물, 제5-2회차 3년물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2년물이 700억원, 3년물이 800억원으로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각각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A- 등급 2년 만기·3년 만기 무보증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소수점 넷째 자리 이하 절사)에 -0.30%p(포인트) ~ +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KB금융(105560))이 맡았다.
모집금액은 대부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제5-1회차 700억원과 제5-2회차 600억원을 합친 1300억원은 오는 7월과 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와 대출 금액 등 상환에 사용될 계획이다. 나머지 5-2회차 200억원은 협력업체인 쏠리드원텍 등에 물품대를 지급하기 위한 금액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올 하반기 내로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개부체계 4차 양산 등을 앞두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으나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조895억원, 2022년 2조1874억원, 지난해 2조4506억원으로 줄곧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391억원에서 지난해 929억원으로 137.6% 신장했다. 방산부문에서 대형 양산 사업을 수주하고 조기납품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원가는 절감된 덕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2년 1.79%에서 지난해 3.79%로 증가했다. 올 1분기말에도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약 7조원으로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고자산과 차입금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재고자산은 2021년 3850억원에서 지난해 4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총 차입금도 2021년 599억원에서 지난해 2122억원, 올 1분기 3700억원까지 늘어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한화(000880)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042660)이 1.5조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한화시스템이 1536억원을 출자했고, 올해 1분기엔 한인텔리전스 등이 발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32억원 가량을 내기로 결정해 재무 부담이 다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현금성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무차입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023년 -2639억원, 올 1분기말엔 -84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1분기 기준 보유 유동성은 유동성 차입금 및 사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대표주관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한화시스템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분취득과정 등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해 재무적인 부담이 커져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도 “재무적 융통성이 높은 편으로 만기가 단기간 내에 도래하는 차입금 및 사채 금액과 비교 시 당사가 신용 경색에 직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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