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대규모 총궐기 대회를 열고 집단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의협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의과대학 교수와 개원의 등이 참여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대한 전체 회원 투표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2014년 원격진료, 2020년 의대 증원 갈등 때 이뤄졌습니다. 이번 의협 투쟁 계획이 현실화하면, 4년 만에 네 번째 집단 휴진이 됩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과 회원들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투쟁 선포를 하고 있다. (사진=의협)
임현택 의협 회장은 투쟁 선포문에서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6월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 의사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투표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만800명 중 5만2015명(73.5%)이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의협이 지난 4~7일 의대 교수와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총 유권자 11만1861명 중 7만800명(63.3%)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의협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든 투표 중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의협을 중심으로 한 강경투쟁을 회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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