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완성차업체들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에 출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진에서 나타나듯이 정부지원과 인프라 확충이 부족해 하이브리드의 저변확대가 힘겨운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활성화를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2011년 韓, 하이브리드車 격전지
내년에 출시되는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시장의 부흥을 이끌 임무를 띄고 있다.
2.4리터의 가솔린 엔진과 40마력짜리 전기 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시속 100㎞까지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
기존 업계의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풀 병렬형 하리브리드 시스템을 채택, 30kw급의 적은 모터용량에도 기존 차량과 동등한 효율을 자랑하는 K5하이브리드도 세타2 2.4엔진을 장착해 최대 168마력을 구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중형급 하이브리드모델 출시로 국내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고 이후 수출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 수입車 경쟁 심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는 최근 친환경차 시장 전망에서 오는 2020년 전체 7090만대의 승용차 판매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520만대로 7.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네럴모터스(GM)와 도요타, 혼다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올해 2.6%에 불과한 하이브리드 차량 점유율이 오는 2015년 전세계 하이브리드 판매의 절반이 넘는 8%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한국시장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잇따라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지엠은 올해 미국시장에 선보인 고속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내년에 한국에 출시하고 푸조도 상반기중 2.0 디젤엔진을 탑재한 디젤 하이브리드차인 3008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의 강자인 혼다도 하이브리드 인사이트와 시빅 하이브리드에 이은 스포츠카 'CR-Z', 하이브리드 소형차인 '피트 아이엠에이(Fit IMA)'를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도요타도 내년 초 '렉서스CT 200h'를 내놓고 새로운 경쟁을 이끌 전망이다.
◇ 하이브리드 출시 열풍..시장관심 상승중
국내외 완성차 업체 이처럼 한국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직 한국의 하이브리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이후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까지 아반떼·포르테 LPi하이브리드는 각각 3639대, 1758대 등 총 5397대 수준에 머물렀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당초 기대와 달리 전체(100만대)의 1%에도 못 미친 6000여대 수준에 그쳤다.
연비와 각종 혜택을 기대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부진은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연비 수준(15킬로미터내외)에 높은 가격 탓이다.
하지만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LPG에 비해 차량 유지가 쉽고 연비나 성능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 높은 가격수준에 대한 지원만 더해진다면 성공적인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각국 세제 지원 확대..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눈을 돌려 개발자금 지원이나 보급확대를 위한 세금감면 혜택 등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특히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강자인 일본은 친환경 차를 구매할 때(승용차 기준) 세금감면외에도 10만~25만엔 정도의 보조금도 지급하는 등 총 500만원 정도의 구매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2년말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 구매시 개별소비세·교육세 등 최대 130만원, 취득·등록세 최대 140만원 감면 등 각종 혜택을 합쳐 최대 310만원까지 세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감세혜택을 적용받는 모델은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와 인사이트, 렉서스 RX450h 등 7종이다.
새로 출시되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도 배기량 2000cc이상이지만 연비가 15~16킬로미터(㎞) 정도로 친환경차 지원수준인 리터당 14㎞는 맞출 수 있어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 감세연장·인프라 구축..그린카 4대강국 핵심
업계는 가격 장벽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을 위해서는 감세외에 선진국의 노력과 같은 수준의 보조금 등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구매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보급 확대를 위해 마련되어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친환경차는 고부가가치일 뿐만 아니라 환경 개선효과를 기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상용화 촉진을 위해 세제지원을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장 할인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저변 확대 노력을 주장했다.
강 이사는 또 "2015년 그린카 4대강국의 플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몰되는 감세혜택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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