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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이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 상품에서 판매가 늘었다면 올해 1분기는 생명보험이 이끄는 모습이다. 단기납 판매 제한 영향으로 신계약 성장이 둔화돼도 ‘현금주의’ 회계 방식이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분기 판매수수료 급증…종신보험 효과 '톡톡'
21일 금융투자·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올 1분기 보험판매수익(수수료)으로 1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6억원 대비 66.5%(443억원) 증가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이 575억원, 손해보험이 534억원이다. 생명보험이 96.9%, 손해보험이 42.8% 성장했다.
작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보험판매수익이 3153억원으로 2022년 2300억원 대비 37.1%(853억원) 증가한 바 있다. 손해보험 상품군이 42.0% 성장하면서 생명보험(31.6%)보다 높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월납 초회보험료(월초보험료)는 134억원으로 59.5%(50억원) 증가했다. 월초보험료는 신계약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생명보험 상품이 108.1%, 손해보험이 21.3% 오른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는 생명보험 부문이 신계약 실적을 이끌어 간 셈이다. 생명보험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종신보험(CI보험 포함) 부문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는 원수 보험사가 수익성 핵심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GA 채널에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 부문의 경우 재물·실손보험 판매가 늘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금융당국의 과당 경쟁 우려로 환급률 규제 속에 놓이면서 영업 제한이 커지고 있다. 판매 열풍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단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서는 신계약의 절대적인 판매 규모가 IFRS17 회계 이전보다는 높겠지만 성장 흐름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 축소로 업계 전반적인 신계약 회복이 손해보험 대비 더딘 양상”이라며 “새로운 트렌드는 환급강화형 상품으로 최근 설계사나 GA도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판매 성장에는 단기납 종신보험도 있고 연금보험 영향도 있다”라면서 “2분기에도 신계약 판매수익이나 월초보험료 모두 전년보다 좋아졌다. 설계사를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전망도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계약 성장 하락세…현금주의 회계 '효과적'
에이플러스에셋은 신계약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이익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이 현금주의 회계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발생주의가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거래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수익과 비용을 인식한다면 현금주의는 현금의 실제 유출입을 회계 기준으로 삼는다.
GA 수익 구조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인식하는 수익, 즉 수수료(보험판매 수입수수료)가 기본이다. 여기서 상당 부분은 설계사에게 다시 수당(보험판매 지급수수료)으로 지급해야 한다.
(사진=에이플러스에셋)
에이플러스에셋의 영업이익 구조를 살펴보면 앞선 보험판매수익을 영업수익(금융수익이나 기타수익 제외)으로 삼고 있다. 1분기 영업비용은 1058억원이며 개별 구성으로 보험판매 지급수수료 427억원과 영업추진비 481억원이 있다. 나머지는 일반적인 판매·관리비 항목이다.
수수료 회계 처리는 발생주의로 적용할 경우 선급비용 개념으로 자산화(기타자산)해 인식하고, 특정한 기간에 걸쳐 보험계약 부채 수익에 대응하는 비용으로 계상한다. 반면 현금주의는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원가로 비용 처리한다.
즉 현금주의는 발생주의와 달리 비용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신계약 실적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수입 인식 측면에서 GA 업계는 ‘1200%룰’을 적용받고 있는데, 이는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 1년 내 지급하는 수수료와 인센티브 합계가 월 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계약 유지율 제고 차원에서다. 다만 1년 후인 13회차 이후 받아오는 시책비 등이 있는데, 신계약 판매 확대에 따라 이런 부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GA 입장에서 비용과 달리 수입은 차기 연도로 이연하면서 인식한다는 것이다.
설용진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에이플러스에셋은 수입이 1200%룰에 따라 이연된 형태로 인식하는 반면, 비용인 선지급수수료는 지급 시점에 모두 비용으로 인식하는 형태”라면서 “신계약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이연수수료에 따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선지급수수료는 감소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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