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쪽방촌서 한동훈 만나…"공공주택 사업성 높여야"
동자동 쪽방촌 식당서 조찬…오세훈 "고시원 퇴거 관해 의견 수렴할 것"
한동훈 "약자 정책에 관해 이야기…'서울런' 정책 등 전국에 펼쳐나갈 것
2024-07-05 11:31:47 2024-07-05 11:31: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동자동 쪽방촌에서 회동했습니다. 오 시장은 "세입자들에게 유리하도록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있는 식당에서 한 전 위원장과 조찬을 했습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전 위원장이 먼저 요청해 성사됐고, 오 시장이 조찬 장소로 동자동 쪽방촌 내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조찬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과 한 전 위원장이 밥을 먹는 식당 앞에는 '2024 홈리스주거팀' 등 시민단체 인사들이 '동자동 공공주택 지구지정 당장', '쫓겨나는 회현동 고시원 주민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왜 소유주들만 만났나요', '민간개발 부추기는 국민의힘과 오세훈 시장'이라는 문구의 피켓도 보였습니다. 
 
앞서 2021년 2월 국토교통부는 동자동 쪽방촌을 개발해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토지 소유주, 건물주들과 세입자들의 이해관계가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토지 소유주, 건물주들은 민간개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세입자들은 강제 퇴거를 동반하는 민간개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이 문제에 대해 "제 해법은 사업성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많은 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면 아무래도 가구분의 여유가 생기니까 세입자한테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 국토부하고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입자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저희들이 계속 힘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구 회현역 근처 고시원에서 거주자가 퇴거당한다는 호소에 대해서는 "여러분 의견을 듣도록 (김병민) 정무부시장을 보내겠다"고 답했습니다.
 
'2024 홈리스주거팀' 등 시민단체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동행식당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기다리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과 어떤 아야기를 나누었나'는 질문을 받자 "서울런 등 약자에 대한 정책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동안 오 시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오늘 오 시장과 공감대가 있었고, 지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은 약자와의 동행이 규정에 있다. 국민의힘은 원래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라며 "저는 그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다. 당연히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책 펼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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