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폭풍 같은 국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 결과가 어떨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 앞에 대답을 내놓을 차례"라며 "국민 뜻에 따를지, 거부권 남발하며 국민과 맞설지는 오직 대통령 선택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은 대통령에게 1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다.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특검법 저지를 위해 마지막까지 온갖 추태를 부리고,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냈다"며 "뜻대로 안 된다고 호박에 말뚝 박는 놀부 심보"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이어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은 전혀 보이지 않고, 대통령 부부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볼썽사납다"며 "국민 배신을 그만두고 국회 정상화에 협력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전날 윤 대통령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도 "공영방송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이자, 방송 장악을 위해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다니 제정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대통령이 즐겨보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 셈"이냐며 "모든 공영방송을 '땡윤 뉴스'로 뒤덮으려고 위법·탈법을 강행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10번이든 100번이든 행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파상 공세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만일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더라도 야당은 다시 탄핵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요.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통과시킨다면, 방통위는 또 업무 마비 리스크에 직면하게 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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