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국민의힘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럼 '국민의힘은 쥐약 먹은 놈들'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고 일갈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도리어 김병주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고 억지를 부린다"며 "사과는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미일 동맹을 공식 용어로 사용한 국민의힘 논평도 수정하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습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는 이유는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속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정무장관직 신설'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두고 "소통 강화 목적으로 정무장관을 신설하겠다고 하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대통령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정무장관이 아니라 정무총리 자리를 만들어도 국정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도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그는 이 총장이 민주당의 '검사 4인 탄핵안'에 반발한 것에 관해 "존재감 없는 검찰총장이 검사 탄핵이 있을 때만 목소리를 낸다"며 "제대로 된 수장이라면, 검찰이 주가조작 수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해야 하지 않겠냐"고 직격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채상병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오는 4일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은 김병주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 들어오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사과를 하거나 유감을 표명할 의지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고 밝혔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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