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여야가 오는 8~9일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본회의 통과의 여파입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무제한토론을 종료할 것을 요청하자,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밝혔습니다. 애초 이날 계획됐던 22대 국회 개원식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인데요.
전날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범야권이 주도한 '채상병 특검법'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고, 국회 본회의에선 여야 간 고성과 말싸움이 오갔습니다. 국민의힘은 개원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야당 단독 개원식은 힘들다고 판단, 여야 원내지도부와 일정 조율에 나설 방침입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8일 의사일정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는데요.
당분간 여야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합니다. 민주당이 이달 내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안) 처리를 예고한 데다,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게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와 재표결을 할 게 확실시되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선 시간을 갖고서 내부 정비를 하는 것이 우선인 셈입니다.
다만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김완섭 환경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점이 여야 의사일정 협의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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