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확대 나선 LGU+…SKB와 속도전
연말까지 인천·경기·전남 등 망교체 나서는 LGU+
유튜버도 불만인 HFC 대신 FTTH로 2026년까지 교체
HFC 80만회선 보유중인 SKB, 장비로 서비스 고도화
"궁극적으로 FTTH로 전환은 필요"
2024-07-10 16:18:20 2024-07-10 17:13:0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초고속인터넷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60만회선에 달했던 광동축혼합망(HFC) 중 60% 이상이 FTTH로 바뀌었는데요. 연말까지 경기·인천·경남·대구·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교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3위 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에 2위 사업자인 SK군(SK브로드밴드·SK텔레콤(017670) 재판매) 대비 품질 우위를 점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며, HFC 회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1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HFC를 FTTH로 교체하는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연말까지 인천과 경기 부천·의정부·남양주·포천·구리·남양주·성남, 경남 밀양, 전남 순천·목포 등에서 기존 HFC를 FTTH로 교체하는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공사 기간 케이블 모뎀을 통해 이용하는 인터넷, 인터넷(IP)TV, 인터넷전화 등은 일시 정지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전신주에 매달린 HFC 전원공급장치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인터넷 서비스 일시 정지에도 LG유플러스가 FTTH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속도개선 등 서비스품질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HFC는 초고속인터넷 보급 초기 구축된 방식입니다. 기술방식에 따라 기업 등에 주로 쓰는 전용회선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가정용은 HFC로 구축됐죠. 일부 구간에서 구리선이 사용되는 HFC는 신호를 증폭하기 위해 별도전원공급장치인 UPS가 필요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초고속인터넷 업로드 속도가 FTTH망에 비해 사분의일에 불과한 비대칭형 서비스로도 불립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HFC망을 FTTH망으로 전환할 경우 인터넷 전송국사 전력 소비량은 약 40% 감소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업로드 속도에 민감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LG유플러스는 FTTH로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2026년을 100% 전환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부터 FTTH로 전환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KT(030200)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광케이블 시대를 본격화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3위 사업자 대비 HFC 비중이 높아 서비스 품질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4월 기준 KT는 FTTH로만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621만905회선을 보유 중입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말 HFC와 FTTH가 각각 54만9812회선, 173만1741회선이었지만, 지난 4월 기준 이 수치는 20만2888회선, 259만2322회선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HFC 회선 수가 제일 많은 곳은 SK브로드밴드입니다.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28만회선 정도였던 HFC가 2020년 5월 91만330회선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전환에 나서면서 HFC는 60만4171회선으로 낮아졌습니다. SK텔레콤 재판매와 합치면 HFC는 83만2547회선, FTTH는 230만7890회선을 보유 중입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액면으로 보면 FTTH가 더 우수한 소재이지만, 구리선이 들어가는 HFC도 장비가 고도화되고 있어 기존에는 10Mbps 속도를 내지 못하던 구리선도 기가 단위 제공이 가능하다"며 "HFC망으로 인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초고속인터넷은 한국서비스품질지수에서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며 "HFC망도 고객단에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FTTH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소비자에게 망구축 방식에 따른 서비스 품질차이를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놓는데요. 방효창 두원공대 교수는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투자를 조절해야 하기에 일괄적으로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FTTH 기술방식을 채택해 속도 불편함 없이 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시 설치 방식의 차이를 사전에 안내하고, HFC에서 FTTH로 전환 완료 전까지 서비스 품질의 차이를 고려해 요금을 할인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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