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품은 STX중공업이 'HD현대마린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합니다. 대표에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STX중공업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HD현대마린엔진(HD-Hyundai Marine Engine Co., Ltd)이 포함된 정관 변경과 이사의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것이라고 16일 공시했습니다.
이번 임시 주총 개최 공시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이후 곧바로 진행된 조치입니다. 공정위는 전날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813억원)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8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11개월만입니다.
조건부 승인으로 STX중공업은 향후 3년간 한화그룹과 같은 경쟁사에 공급을 거절하면 안되고 최소물량을 보장해야 합니다. 또 가격 인상 폭 역시 제한되며 납기지연도 금지됩니다.
STX중공업은 임시 주총에서 사명 변경과 아울러 이사회 구성과 기능, 이사의 직무 권한 등을 수정하고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이사회도 새로 꾸려집니다.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사진=HD현대)
사내이사로는 강 사장과 여인표 HD현대중공업 상무 등의 이름이 후보로 올랐고, 사외이사로는 윤경식 인덕회계법인 회계사와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이사철 법무법인 신세기 대표변호사가 선임될 예정입니다.
HD현대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인 강 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공정위의 전날 조건부 승인 결정까지 STX중공업 인수추진 테스크포스(TF)를 맡아 왔습니다.
STX중공업은 강 후보자에 대해 "과거 199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재경분야 전문가로서 최고재무관리자(CFO)까지 역임하며 장기간 재직했으며 회사의 경영안정성과 원가절감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국내 엔진시장에서는 70%, 글로벌 시장에서는 37%의 점유율로 확대됐습니다. 국내 경쟁업체인 한화엔진의 국내와 해외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와 13% 수준입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업결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대응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STX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이 개막한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종 선박 신형 엔진 등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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