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를 넘는 득표율로 전당대회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득표율'(77.77%)을 경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7일 울산시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27일 제주(1차), 인천(2차), 강원(3차), 대구·경북(4차), 부산·울산·경남(5차)에서 열린 지역 순회 경선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90.89%(6만3376표)로 집계됐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8.02%(5594표), 김지수 후보는 1.09%(760표)를 얻었는데요. 이로써 이재명·김두관 후보의 격차 지난 4차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80%포인트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 수는 누적 20만5842명으로, 이 중 6만9730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33.88%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날 오전 울산 경선에선 이 후보가 90.56%(4940표)의 득표율로 김두관(8.08%·441표), 김지수(1.36%·74표) 후보를 압도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이른바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 현상은 이어졌는데요. 이 후보는 92.08%(1만1537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김두관 후보는 7.04%(882표), 김지수 후보는 0.89%(111표)에 그쳤습니다.
경남에서 남해군수와 도지사를 역임한 김두관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율(11.67%·1439표)을 얻어 비교적 선전했는데요. 이 후보는 87.22%(1만760표)를 기록, 세 지역 중 유일하게 90%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김지수 후보는 1.11%(137표)로 나타났습니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경쟁'보다 '정책'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기본소득·주거·금융·의료·교육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해야 경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며 ''보편적 기본사회'를 미리 준비하면 투자가 되고, 준비하지 못한 채 끌려가면 비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당내 소수 강경 개딸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며 '이재명 일극체제'를 작심 비판했는데요. 그는 부산 지역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 지방선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어제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11%포인트 적게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총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선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19.6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김민석(16.05%), 김병주(14.76%), 전현희(13.13%), 이언주(12.11%), 한준호(11.81%), 강선우(6.32%), 민형배(6.14%) 순이었는데요.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 누적 득표율 4위에 머물렀던 김민석 후보가 2계단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2위 후보 간 격차는 3.63%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습니다.
민주당은 총 15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한 뒤, 다음 달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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