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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비씨카드가 올해 상반기 사업 수익성을 평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본업인 매입업무가 이끌었다. 앞서 비씨카드는 최근 금융사들의 자체 결제망 구축이 잇따르자 대출성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수익이 저조했다.
5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비씨카드의 총자산수익률(ROA)은 2.4%로 전년 동기 0.7% 대비 세 배가 넘게 상승했다. 최근 5년간 평균 ROA인 2.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출성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손상각비가 783억원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0억원 감소하는 등 수익성 하락압력이 높아졌었다. 이와 함께 외부차입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으로 2023년 연간 ROA는 1.1%, 당해 상반기에는 0.7%라는 저조한 수익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가맹점망을 구축하지 못한 증권사,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업체 유치가 이어졌고 매입업무손익도 2000억원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비씨카드는 2.2%까지 ROA를 회복했고 2분기까지 실적 회복을 이어올 수 있었다.
비씨카드는 1982년 설립돼 1987년 현재 상호로 변경한 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발행·관리서비스와 매입업무가 주력 사업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등도 영위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KT(030200)그룹에 편입됐다. 지분은 69.5%다.
(사진=비씨카드)
비씨카드는 전업 카드사로서 시장 내 입지가 단단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농협은행과 하나카드 등 굵직한 고객사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2022년에는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이탈행렬에 동참했고 지난해에는 비씨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했던 우리카드도 비씨카드 결제망을 떠났다.
이에 비씨카드는 가계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수익성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오히려 요주의이하 여신이 올 1분기 177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압력이 높아졌고 대손비용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비씨카드의 사업 영역 확대는 미완에 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모기업인 KT의 지배력이 높은 상황에서 KT가 최근 추구하는 케이뱅크 등의 신규 업무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씨카드의 경우 구축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통한 매입업무에 있어 국내 선두권 시장지위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다”라며 “다만 향후 대출 채권 취급규모 확대 추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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