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한화(000880)그룹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사업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런쉐펑(任學鋒, REN XUEFENG) 톈진시 인민정부 부시장과 만나, 톈진시에서 태양광, 명품백화점, 자산운용업 진출 등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을 키워 왔다”면서 “중국 투자는 외국이 아닌 새로운 경제 중심권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런 부시장은 “톈진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개발 특구로 지정받아 5~10년 내 큰 발전이 예상된다”면서 “한화가 진출하면 세제 혜택, 부지·시설비용 할인 등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 등 계열사 임원 20여명이 참석해 톈진시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특히
한화케미칼(009830)은 태양광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톈진시에 태양광 공장을 증설하면 중국 내 기존 공장보다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을 요청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톈진시 5대원지구에 있는 문화재급 구 시청 건물에 명품백화점 개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톈진시 산하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한 자산운용업 진출도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후 한화S&C는 톈진시와 U-CITY 개발사업과 관련, 포괄적 업무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톈진에서 핵심경제개발구를 비롯한 신도시의 U-CITY사업, 테크노밸리와 같은 도시 고도화 사업,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는 올해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고 한화케미칼과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 그룹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화는 물심양면으로 공 들여왔다.
실제 한화는 중국 저장성 동부 닝보(寧波)에 30만톤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올해 말 완공한다.
PVC 공장 건설은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대규모 제조업 분야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한화는 최근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웨이퍼, 셀, 모듈까지 모든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돼 신성장동력 사업 확보는 물론 중국 현지 판매 네트워크까지 확보함으로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강소성 등지에 태양광, 보험, 자동차부품 공장 등을 운영하며 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면서 “특히 김승연 회장은 톈진 다보스포럼, 한·중재계회의 등에 잇달아 참석하며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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