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던 와중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진출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은 잠재적인 성장성이 크고, 아직까지는 국내 모바일 콘텐츠산업이 앞서있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SKT, ‘T스토어’로 중국 시장 재도전
SK텔레콤은 자사 오픈마켓인 ‘T스토어’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T스토어를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중국 단말 제조업체인 레노버가 제조하는 스마트폰에 T스토어의 우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레노버는 ‘러폰’ 이라는 단일 스마트폰 모델로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이외 해외 이용자들도 레노버 스마트폰 내에 기본 탑재된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1위 포털 업체 텐센트의 포털사이트QQ에 T스토어의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를 내년 2월부터 유료 서비스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중국 콘텐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성수 SK텔레콤 콘텐츠마켓사업팀 매니저는 “현재 중국의 다른 단말제조사나 이통사와도 협력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T스토어의 브랜드샵이 프리미엄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SK텔레콤은 콘텐츠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재도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다방면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려왔지만, 경영참여를 노렸던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가 실패로 끝나는 등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런 와중에 SK텔레콤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중국 진출을 위한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다.
SK텔레콤의 핵심부서인 C&I(Convergence & Internet)의 업무 영역을 국내외 컨버전스 및 인터넷으로 확대하면서 C&ICIC를 중국으로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의욕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을 했었지만 가시적으로 성과를 낸 게 없었다”면서 “콘텐츠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안들면서 시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 KT, 내년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
KT도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T는 내년 상반기쯤 옴니텔차이나의 지주회사인 홍콩옴니텔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말 국내 모바일 콘텐츠 전문업체인 옴니텔의 자회사 옴니텔차이나의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옴니텔차이나의 지주회사가 될 홍콩옴니텔에 3대주주로 지분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홍콩옴니텔은 2012년쯤 홍콩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옴니텔차이나는 중국에서 통화연결음 등을 통해 1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을뿐더러, 옴니텔차이나의 1대 주주인 옴니텔의 경우는 SK텔레콤의 주요 콘텐츠 공급자(MCP)로서 350여종의 모바일앱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와 플랫폼 등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옴니텔차이나와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또 KT는 지난 10일 중국 1위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한ㆍ중 와이파이 로밍, 글로벌 앱스토어(WAC) 플랫폼, 차세대 네트워크 및 차세대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KT의 오픈마켓인 ‘올레마켓’과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마켓’의 우수한 애플리케이션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부사장)은 “KT가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플랫폼을 중심으로 내년쯤 구체적인 사업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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