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서 즐기는 '게임문화축제'…"땡볕에 화면 안 보이네"
문체부 '2024 게임문화축제' 에버랜드서 열려
'게임으로 전 세대 소통' 게임 문화 확산 목적
직관성 낮은 온·오프 연계 게임은 아쉬워
땡볕에 게임화면 안 보이기도…콘진원 "그늘막 설치 내부 검토"
2024-09-27 15:46:58 2024-09-27 17:52:1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어, 로스트아크다!" "발로란트다!" 27일 오전 10시. 에버랜드에 소풍 온 학생들이 엉뚱하게도 게임 이름을 외치며 지나갑니다. 한쪽 구석에선 닌텐도 스위치로 '마리오 카트'를 즐기는 사람도 있네요.
 
이날 에버랜드에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주관하는 '2024 게임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게임문화축제는 게임으로 전 세대가 소통하는 등 게임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이 축제는 올해로 네 번째, 에버랜드에서만 세 번째로 마련됐습니다.
 
27일 에버랜드에서 '2024 게임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이범종 기자)
 
놀이공원 돌며 게임 체험
 
이번 축제는 네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열렸는데요. 에버랜드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게임 IP 전시 및 체험 존'입니다. 여기선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네오위즈(095660) 'P의 거짓'과 컴투스(078340)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달의 우수 게임' 수상작인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아이엠게임 '그레이터' 체험장도 세워졌습니다.
 
콘솔 게임 체험장에선 닌텐도 스위치로 '마리오 카트'를, 플레이스테이션5로는 '소닉 슈퍼스타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콘진원이 제작 지원한 발달장애인 기능성 게임 '두뇌 개발 프로그램 lemon', 넥슨 재단이 후원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 체험장이 있습니다.
 
이밖에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블리자드 '디아블로 IV: 증오의 그릇'의 기념사진 촬영장도 마련됐습니다.
 
콘진원이 제작 지원한 발달장애인 기능성 게임 '두뇌 개발 프로그램 lemon'을 기자가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공원 곳곳 실마리로 문제 풀이
 
그런데 핵심 콘텐츠는 따로 있습니다. 게임을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2024년이 아닌 4202년으로 바뀌어 있는데요. 행사 참가자는 콘진원 캐릭터 '호탐이'와 함께, 오류로 인해 뒤죽박죽된 게임 세상을 구할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이제 모바일 방 탈출 게임 '접속! 호탐이 탐험대'를 즐길 시간입니다.
 
게임을 하려면 우선 현장에서 나눠주는 안내 책자 속 QR코드로 호탐이 웹툰을 읽고, 에버랜드 락스빌 지역에 있는 '퀘스트 존'에서 임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락스빌에 도착하니, 로봇 세 대와 함께 알 수 없는 기호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여기서 다시 QR 코드를 찍으니, 로봇에 적힌 코드를 이용해 문제를 풀고, 식당 근처에 갇힌 친구들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 세상을 구하고 나면 배지와 스티커 등 굿즈를 받게 됩니다.
 
에버랜드 락스빌을 돌아다니며 로봇에 적힌 실마리를 찾아내 게임 세상을 구할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밖에 놀이 기구 '허리케인' 인근에선 주말에 열릴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장소 '플레이 존'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종목은 '철권 8'과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로 10월4~6일 각 게임의 결승전이 열립니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 손님은 이날부터 10월6일까지 '발로란트'와 '카트라이더', '철권8' 기록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짜릿함을 안겨 줄 행사는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열립니다. 이날부터 10월20일까지 오후 6시30분~8시30분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 IV: 증오의 그릇' 속 밀림 지대 '나한투'로 꾸며진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후 6시30분부터 '디아블로 IV: 증오의 그릇' 속 밀림 지대 '나한투'로 꾸며진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편의성·직관성 약해
 
이번 축제는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땡볕 아래 준비된 게임 체험장에선 준비된 PC와 태블릿 화면이 보이지 않아, 게임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체험장이 천막 아래 마련되긴 했지만, 햇볕을 가릴 정도로 넓진 않았습니다. 콘솔 경험이 핵심인 'P의 거짓'은 랩톱 컴퓨터로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콘진원 관계자는 그늘막 부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콘솔 체험장의 경우, 전체 이용가 게임 위주로 꾸몄다"고 해명했습니다. P의 거짓은 청소년 이용 불가입니다.
 
행사장에 설치된 천막이 햇볕을 충분히 가리지 못해, 게임 체험이 어려웠다. (사진=이범종 기자)
 
호탐이와 함께 게임 세상을 구하는 임무도 개연성이 뚜렷하진 않았습니다. 참가자는 웹툰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문제를 해결할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는데요.
 
웹툰 속 상황이 실제 에버랜드 내 장소를 뚜렷이 연상시키지 않다 보니, 안내원을 자주 찾아가야 했습니다.
 
또 몇몇 퍼즐을 풀기 위해 땡볕 아래서 몇 번이고 재도전해야 했는데요. 화살표를 일일이 입력하는 방식이라, 뜨거운 태양 아래 간단히 즐길 만한 구성은 아니었습니다.
 
호탐이 게임의 직관성 문제에 대해서는 "방 탈출 게임에 익숙한 분은 쉽게 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려운 편"이라며 "검토 후 조금 어렵다 싶은 부분은 난이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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