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치열해진 수입차 왕좌 싸움의 핵심은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성차는 벤츠의 최대 딜러사인만큼 한성차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찬반 투표 여부에 따라 벤츠가 BMW를 따돌릴 수 있을지의 여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BMW는 총 5만4472대가 판매돼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같은기간 벤츠는 4만8048대 팔리며 2위를 기록 중입니다.
8월까지 BMW와 벤츠의 격차는 7742대였는데요. 지난달 벤츠가 BMW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판매량 차이를 6424대로 줄였습니다.
특히 경쟁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브랜드의 왕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4분기는 완성차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들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가격 할인을 본격화하기 때문에, 판매량에 변화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 중구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인천서비스센터에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연말 딜러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성자동차는 전국 22개의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와 27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벤츠의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시장 운영과 서비스센터의 운영 차질 등의 여부에 따라 판매량 갈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9일부터 시작되는 한성차 노조 임단협 교섭안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벤츠의 판매량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교섭안을 두고 과반의 조합원들이 반대할 경우 한성차의 파업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벤츠 코리아의 11개 공식 딜러사 가운데 한성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에 달합니다. 최대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급 계약을 중단하거나 딜러사 변경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성차 노조 관계자는 "최근 지부 운영위원회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승인받고 9일부터 투표를 진행해 11일에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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