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2010년 주식시장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도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지만, 기관 투자자들도 이젠 결산기를 앞두고 연말수익률을 점검해야 할 시기가 왔다.
이번달 주식시장은 지수 변동폭만큼 투자심리 기복이 컸던 한 달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정책에 환호했던 분위기는 중국 금리인상과 유럽 재정위기,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으로 불안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뚜렷한 매수 주체가 사라졌다. 외국인도 단기 매매로 대응하고 있고, 기관은 저가 매수에만 나서고 있다.
기관은 26일까지 최근 5일간 47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 중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2010억원, 3477억원을 사들였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된다면 연말랠리의 기대도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연중 고점수준에 위치한 주식시장 상황과 펀더멘탈 모멘텀 약화 가능성은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보다 신중하고 차분한 투자심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때문에 기관의 역할보다는 업종별 스탠스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간 기준 기관 합계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기관은 이번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IT, 운수장비업종에 매도 우위를 보이다 지난 주부터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며 "기관 가운데 연기금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연기금은 IT와 운수장비 이외에 화학업종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늘리고 있다"며 "통상 저평가에 초점을 맞춰 주식을 담던 패턴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주도주에 대한 기관의 긍정적 시각 변화는 경기 모멘텀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며 "다른 업종 대비 IT업종의 낮은 가격 부담, 내년 업황 개선 가능성은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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