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팬젠, 해외 매출 확대 '청신호'…R&D 재투자 여력 확보
빈혈치료제 '팬포틴' 잇단 해외 품목 허가
파이프라인 강화 위한 R&D 투자 기대
상장 첫 영업활동현금흐름 양수 전환
2024-10-29 06:00:00 2024-10-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팬젠(222110)이 향후 연구개발(R&D)을 지속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빈혈치료제 팬포틴(Panpotin)이 최근 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해외 시장 영토가 확장됐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상장 후 처음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로 바뀌면서 R&D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이 일부 발생했지만, 전환가 대비 주가가 높아 당장 현금 유출에 대한 우려는 낮은 상황이다.
 
(사진=팬젠 홈페이지)
 
팬포틴 수출 청신호에 R&D 의지 '활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팬젠의 주력 제품인 팬포틴(용량: 4000IU· 2000UI)이 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2월 품목 허가를 신청한 이후 약 4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팬젠은 지난 2016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해외에서는 주력 제품인 팬포틴 등 EPO의약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주력 제품인 팬포틴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로, 해외 품목 허가를 잇달아 획득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11월에 품목 허가를 얻어 판매를 시작했고, 같은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얻어 Erysaa(에리사)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이후에는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팬젠이 태국으로 영토 확장을 이룬 점을 유의미하게 평가한다. 해외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앞서 팬젠의 지난 2022년 해외 매출 비중은 56.27%(3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6.38%(27억원)로 급격히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42.99%(25억원)로 소폭 개선됐다.
 
팬젠은 팬포틴의 태국 진출에 힘입어 R&D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팬젠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율)는 9억9884만원(17.39%)으로, 직전연도 동기(27억원, 138.63%)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팬포틴 고용량(6000IU·10000IU)의 품목 허가를 얻으면서 올해 부대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이외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팬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총 6개다. 이 가운데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G-CSF(항암치료보조제) △재조합 Factor VIII(혈우병A치료제) △바이오시밀러 Aflibercept(황반변성, 황반부종 등 치료제) △항SFTSV항체(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치료제) 등이 비임상 단계에 있어, 유력한 후보로 관측된다.
 
팬젠 관계자는 향후 주력할 파이프라인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우선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라며 "기술이전(License Out, L/O) 등을 염두에 두고, 빠른 시일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며 R&D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풋옵션에도 유동성 문제없다…현금창출력 개선 이뤄
 
R&D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재무건정성도 회복해가고 있다. 앞서 팬젠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이 3억873만원에 그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올해 3월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실행하며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고, 이에 올해 상반기말에는 5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제3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풋옵션이 발동하면서 또 다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팬젠은 지난해 4월 32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후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지난 10월20일 사채권자는 곧바로 약 5억원에 대해 상환 요청을 했다.
 
다만, 제5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잔액 24억원은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제5회차 전환사채의 최저 전환가액은 4130원이다. 팬젠의 주가(23일 종가 4760원)가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특히 팬젠 측은 자체 자금으로 잔액 상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개선된 현금창출력도 유동성 강화에 한몫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팬젠은 영업활동으로 1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16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해 개선됐으며, 이는 상장이래 처음으로 양수(+) 전환한 수치다.
 
외형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팬젠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억원까지 20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비용 방어에도 성공하며 영업손실 폭이 17억원에서 3600만원으로 줄었고,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팬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 자금도 괜찮아졌기 때문에 (제5회차 CB 잔액 24억원은) 자기자금 등으로 충분히 상환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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