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들 신년사, 위기의식 속 '성장' 방점
미래 "WM·연금 비즈니스 글로벌 시장 확대"
한투, 아시아 1위 증권사 도약…사업모델 등 '차별화'
성장 강조하면서도 내부통제·리스크관리 총력
2025-01-02 17:14:24 2025-01-03 07:59:2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트럼프 2기 출범, 탄핵 정국 등과 같은 국내외 정치적 변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속성장을 외쳤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은 전사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은 시장 확대와 지속 성장을 주문하면서도 잦은 금융사고와 불완전 판매 등을 의식한 듯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통한 고객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2일 미래에셋증권의 공동 대표인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회사는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금융(IB)·자기자본투자(PI)·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인수한 인도의 '쉐어칸' 증권사를 통한 인도 시장에서 확장과 자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자본시장 종사자로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시스템을 통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김 대표는 "혁신이 곧 생존이고 변화가 곧 기회"라며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 창의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모델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고객 관리 △영업지원 등 네 분야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국내 금융그룹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전면 조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경기 불확실성을 벗어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테일사업 부문에서 부유층 중심 대변채널과,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해 발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윤 대표는 "성장의 과정에서도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는 "2025년은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인플레이션 재부각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며 "어느 시기보다 대내외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디지털 역량 강화와 내재화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 등을 제시했습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내부 신년사를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쇠도끼도 바늘이 될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마부위침'을 거론했습니다. 핵심과제로 △WM·IB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 영업기반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고객' 대신 '손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하나증권은 "손님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증권업계 열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이름을 올린 대신증권은 "올해를 '대신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며 공격적 영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