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과 KT가 앞다퉈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도입한 가운데, 최근 대형 행사에서 잇따른 이동통신 불통사고가 데이터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성능 저하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12일 G20 글로벌 비지니스 서밋에서
SK텔레콤(017670) 이동전화가 장시간 불통된 것이 대통령 경호문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데이터 폭증에 따른 중계기 과부하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장시간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지도 받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대통령 경호 문제로 현장의 SK텔레콤 중계기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 시간동안만 잠시 통화가 안됐던
KT(030200)나
LG유플러스(032640) 쪽은 "청와대 경호실은 전파 차단 설비를 별도로 운영하며 통신사 중계기를 차단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우리도 중계기 전원을 내린 일이 없다"고 전했다.
경호문제로 SK텔레콤 중계기만 차단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비공식으로 갤럭시S를 각국 CEO와 수행원들에게 대거 제공했었다"며 "통화는 물론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중계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불통사고가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게임쇼 'G스타2010'에서 KT 이동전화가 불통된 것도 비슷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본행사 첫날인 지난 18일 오후 KT 이동전화가 갑자기 불통됐고, 무선인터넷도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KT가 뒤늦게 벡스코 한견에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불통이 해결되는 듯 했지만, 다음날 다시 일반 이용자가 몰리면서 이동전화 이용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 반복됐다.
아시아 최대 게임쇼답게 100여명 이상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통신망을 이용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 용량을 생각하지 않고 치킨 게임식으로 무리하게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 내놓으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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