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키코 소송 '판정승'(?)..주가는 '약세'
2010-11-29 15:50:35 2010-11-29 18:23:44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결정 소식으로 금융업종 인수합병(M&A)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며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소외됐던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키코'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나 발목을 잡혔다.
 
29일 법원은 통화옵션상품 이른바 '키코(KIKO) 소송'에서 상품 자체가 불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 보호의무 관련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은행측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키코관련 이슈는 이미 노출된 악재로 실질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돌발 악재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에게 있어 심리적으로 더 크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이날 은행업종 지수는 3.89% 하락하며 업종 등락률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004940)이 6.30% 급락한 가운데 대구은행(005270)(-3.68%), 기업은행(024110)(-3.56%), 부산은행(005280)(-3.52%)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한국금융지주(071050)(-2.44%), 우리금융(053000)(-1.05%) 등도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키코관련 이슈가 이익의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지만 투자매력 측면에서 금융업종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또 다시 '키코'라는 이슈가 흘러나오자 수급과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 "키코관련 이슈는 2년전부터 이슈가됐고 공식적으로 충당금이 설정됐거나 비공식적으로 이미 처리가 다 됐기 때문에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변화를 줄 만한 사항은 없다"면서 "잊혀졌던 이슈가 판결 이슈로 또 다시 부각되며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 "키코관련 이슈가 은행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 "인수합병 등 이슈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급도 부정적이고 키코 관련 이슈가 나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도 "키코사건의 경우 사건이 발생한지 오래됐고 이미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크게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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