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범야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대선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조기 대선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습니다.
2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대선 실시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9.0%는 "조기 대선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31.0%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야당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해 조기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야당에선 윤 대통령의 재표결이 유력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 탄핵의 동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다만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특검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야권의 조기 대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인데요. 특히 이 대표 입장에선 피선거권 박탈이 확정되는 대법원의 선고가 나오기 전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란 관측도 나옵니다.
PK도 절반가량 "조기 대선 찬성"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조기 대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찬성 53.8% 대 반대 34.5%, 30대 찬성 63.0% 대 반대 27.3%, 40대 찬성 74.9% 대 반대 19.8%, 50대 찬성 69.8% 대 반대 26.2%, 60대 찬성 52.9% 대 반대 40.2%였습니다. 다만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찬성 34.3% 대 반대 39.5%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6.2%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조기 대선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절반가량이 조기 대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대구·경북 찬성 53.8% 대 반대 38.4%, 부산·울산·경남 찬성 49.2% 대 반대 42.3%였습니다.
이외 서울 찬성 55.5% 대 반대 32.2%, 경기·인천 찬성 64.6% 대 반대 28.4%, 대전·충청·세종 찬성 58.4% 대 반대 29.1%, 광주·전라 찬성 70.0% 대 반대 16.5%, 강원·제주 찬성 54.8% 대 반대 26.2%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도 '반대 53.5%'…찬성 '37.4%'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찬성 55.5% 대 반대 32.6%로, 절반 이상이 "조기 대선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진보층에서도 찬성 81.3% 대 반대 10.7%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찬성 37.4% 대 반대 53.5%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9.8% 대 반대 82.0%, 민주당 지지층 찬성 86.6% 대 반대 4.7%로, 조기 대선에 대한 찬반 응답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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