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골프 플랫폼의 유료 구독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코스매니저, 티타임 청약, 3D 야디지(홀에서 그린까지의 거리)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기업들은 자사 유료 구독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면서 가입자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26일 골프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유료 구독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혜택을 추가하면서 구독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골프 유료 구독서비스 도입의 초기이기에 수익보다는 가입자 확보에 더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프존은 지난 2021년 말 골프 플랫폼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료 구독서비스인 'G멤버십'을 선보였습니다. G멤버십은 △코스 공략팁을 제안하는 '전용 코스매니저' △무제한 플러스 아이템 사용 △GDR아카데미 이용권 △인공지능(AI) 코치를 통한 드라이버 샷 분석 △고화질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저장 △닉네임 변경 무제한 △플러스샵 등 이용권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G멤버십에서 혜택을 강화한 'G멤버십 프리미엄'을 출시하며 기존 서비스에 △스크린 마일리지 적립 △스크린·필드 홀인원보험 등의 혜택을 더했습니다.
(이미지=카카오VX)
카카오VX는 지난해 8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을 출시했습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우천 시(낙뢰나 비) 홀아웃 보상을 도입하고 △그린피 지원 및 필드 홀인원 보상 △골프 중 배상책임보상 등 상해보험 혜택과 더불어 △카카오프렌즈 골프 할인 혜택 △무제한 티타임 청약 △무제한 자동매칭 △선결제 쿠폰팩을 제공했습니다. 티타임 청약을 이용하면 가입자가 새롭게 열리는 티타임을 기다리지 않아도 '오픈런 청약'을 통해 편리하게 원하는 시간대에 청약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멤버십을 개편해 가입자가 라운드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월의 서비스 이용료를 전액 환급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7~9월 구독 회원이 낸 서비스 이용료는 월 9900원인데 월 1회 이상 라운드를 하고 환급받은 금액은 회원 1인당 평균 1만5199원으로, 실제 지불한 비용보다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간 기록적인 폭염, 해외 휴가 등으로 라운드를 하지 못한 회원에게 환급한 구독료는 6억4000여 만원에 달했습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아직은 투자 단계이기에 라운드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8월 유료 구독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도입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스코어 누적관리 서비스 등 기존 무료로 진행되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려 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에 스마트스코어는 일부 서비스 유료화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스마트스코어의 구독서비스인 '스스플러스'는 시리어스 골퍼 즉, 진성 골퍼를 타깃으로 했습니다.
스스플러스는 △3D 모바일 야디지 △골퍼 전용 네트워킹 서비스 '골프썸' △결제금액 최대 5% 포인트 적립 △골프 예약 및 투어 할인 등의 혜택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모두의 야디지 3D의 경우 기존에 월 9900원에 제공되던 모바일 야디지 서비스를 월 4500원으로 대폭 할인한데다 국내 500여 개 골프장 야디지를 3D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직은 도입한 지 네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3D 야디지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추가 혜택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골프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낸 비용보다 더 큰 혜택을 받는 멤버십 서비스 경쟁을 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반길 일"이라며 "특히 해외 라운드를 고려하는 골퍼를 국내 골프장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업계 활황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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