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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17: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최근 아연 가격 상승으로 실적은 개선됐지만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은 악화됐다. 향후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 전환하면서 현금창출력은 당분간 저조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영풍)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64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조2900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46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6032억원으로 30.60% 증가했다. 올해 연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이 오르면서 아연, 은 가격 등이 상승한 것이 주요했다.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의 제련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사업 기반은 튼튼한 편이다. 국내 아연괴 생산능력은 고려아연이 연간 65만톤,
영풍(000670)이 40만톤으로 총 105만톤에 육박한다. 또 고려아연 연괴 생산능력은 43만톤 수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32%에 달한다. 글로벌 아연괴 시장에서도 고려아연과 영풍, 호주생산법인 SMC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10% 가량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취득으로 현금이 유출돼 재무 안전성은 악화됐다. 기존에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영풍과 특수관계인 등이 고려아연 지분 33.1%를 보유한 바 있다. 지난 10월17일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함에 따라 영풍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한국기업투자홀딩스 지분은 38.47%로 높아졌다.
고려아연은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늘어났다. 자사주 취득을 위해 1.8조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9259억원으로 1조원을 넘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2조464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24.9%에서 올해 3분기 말 44.6%로 상승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안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4.9%에서 올해 3분기 44.6%로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아 안정적인 편이지만, 당분간 CAPEX 소요가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548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83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CAPEX는 2932억원에서 9034억원으로 증가했고, FCF는 2548억원에서 올해 3분기 -5204억원으로 감소해 적자로 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호주법인을 통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지속해 다소 부진한 현금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형진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향후 2차전지 소재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바탕으로 외형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연, 연 및 은 등으로 분산된 제품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단일제품 가격 등락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완화해 배교적 안정적인 매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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