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드업계, 조달 안정성 'UP'…"회사채 비중 늘어"
CP·일반차입금·관계사차입금 등 나머지 비중 하락
발행금리 완화 덕에 만기 구조 늘려 조달 안정성 제고
2024-12-12 06:00:00 2024-12-1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 업계가 올해 회사채 조달 비중이 상승하면서 차입부채의 구조적 안정성도 제고됐다. 채권 발행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만기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체 조달 수단인 유동화차입금(ABS) 활용도 역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새해에는 회사채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여 조달 안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채 비중 4%p 상승…CP·차입금은 하락
 
10일 신용평가·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카드사(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6개사) 차입부채 구성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69.4%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인 65.4% 대비 4%p 상승했다.
 
카드사 부채 조달은 크게 회사채, 기업어음(CP), 일반차입금, 관계사차입금, ABS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회사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카드사별 회사채 비중은 ▲신한카드 67.4% ▲삼성카드(029780) 62.8% ▲현대카드 68.9% ▲롯데카드 65.1% ▲우리카드 72.8% ▲하나카드 79.5% 등으로 집계된다.
 
 
회사채 외 조달에서는 CP, 일반차입금, 관계사차입금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ABS가 늘어나는 추세다. CP 비중 평균은 12.9%로 지난해 말 17.8%에 비해 4.9%p 하락했다. 만기가 도래한 CP 중 상당 부분이 회사채로 차환되고 있다. 카드사 개별 수치는 ▲신한카드 15.5% ▲삼성카드 15.3% ▲현대카드 9.2% ▲롯데카드 12.2% ▲우리카드 15.7% ▲하나카드 9.3% 등이다.
 
일반차입금, 관계사차입금의 경우 2022년 하반기 카드사 발행금리가 정점을 찍었을 때 조달구조에서 비중이 상승한 바 있다. 카드사 차입금은 대부분 은행권을 통해 이뤄지는데, 당시 고금리 탓에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던 상황에서 보완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됐다. 올해는 회사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차입금 활용도는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CP나 일반차입금은 회사채 대비 만기가 짧은 것이 조달 안정성 측면에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차입금은 주요 차입처가 은행이긴 하지만 만기를 보통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이후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점이 불안정한 요인이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드사는 영업자산 측면에서 자산 만기가 짧게 돌아온다고 해도 계속 리볼빙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장기 자산으로 간주한다”라면서 “따라서 부채 측면에서 이를 맞춰야 하는데, 회사채는 CP나 차입금보다 만기가 길어 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차입부채 개선 '청신호'…ABS 적극 활용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현재 3% 초중반에서 결정되고 있다. 발행금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면서 조달 만기는 더욱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나 삼성카드와 같이 업계 상위권 카드사는 5년물 이상 채권도 다수 발행했다. 중위권 카드사의 경우 만기 2년~3년 물량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내년 카드사 채권 금리는 2%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금리가 낮아질수록 만기 구조를 길게 가져갈 여력도 커진다. 지난해 금리가 높아 만기를 1년 단위로 짧게 발행했던 건들 중 다수가 만기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부채 구조의 안정성이 계속 제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용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고 시장자금 조달이 대부분이라 조달금리 변화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면서 “금리하락은 카드사 영업의 확대 유인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CP나 일반차입금, 관계사차입금 조달금액과 비중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ABS 활용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차입부채에서 ABS가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올 3분기 기준 14.9%로 지난해 말 13.1% 대비 1.8%p 상승했다.
 
카드업계서는 보통 카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ABS를 발행한다. 담보 기반인 만큼 발행금리가 회사채 대비 비교적 낮게 결정되고 만기도 2년 이상으로 긴 편이다. 조달 안정성과 다변화 두 측면에서 모두 효과적인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캐피탈사 같은 경우 회사채 조달이 어려워 ABS로 발행하는 경우가 있지만 카드사는 그런 상황이 흔치는 않다”라면서 “카드사는 조달 다각화 측면에서 ABS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ABS 매력도가 더 커질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금리 외에 수급적인 부분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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