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입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원내 제1당을 장악한 이 대표에게 대적할 경쟁자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민심과 당심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남은 변수는 '사법 리스크'로, 2심 선고가 그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5%가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9.4%, 김부겸 전 국무총리 7.4%, 김경수 전 경남시자 4.0%, 이광재 전 강원지사 2.1%, 김두관 전 경남지사 1.9% 순이었습니다. '다른 인물' 9.9%, '적합한 인물이 없다' 13.4%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6%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적수가 없다…이재명, 진보층·민주당 지지층서도 '압도적 1위'
진보층으로 한정하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70%를 넘어선 73.4%를 기록했습니다. 진보층에서 김동연 지사(4.7%)와 김경수 전 지사(4.1%), 이광재 전 지사(3.7%), 김부겸 전 총리(2.7%), 김두관 전 지사(1.5%)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79.7%로, 무려 80%에 달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김동연 지사(4.9%), 김경수 전 지사(2.8%), 김부겸 전 총리(2.2%), 이광재 전 지사(2.0%), 김두관 전 지사(0.9%)의 지지율은 5%에 미치지 못하며 매우 저조했습니다.
앞서 2주 전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12월2~3일 조사)와 비교하면, 이번 주 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다소 줄었습니다. 다만 이 대표를 위협할 만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2주 전 이 대표의 지지율은 52.4%로, 절반을 넘었는데요. 김동연 지사와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율은 각각 10.5%, 9.3%였습니다. 2주 전에도 이 대표는 진보층에서 76.6%, 민주당 지지층에서 86.5%의 지지를 획득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만한 변수는 사법 리스크가 유일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입니다.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 이전에 대법원 판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경쟁자들 역시 이재명 일극 체제에 맞서 사법 리스크를 한껏 조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안방' 호남서 53.8%…세대·지역 모두 1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 대표가 절대우위를 보였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서는 60% 이상이 이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상위 3명을 살펴보면 20대 이재명 47.2% 대 김동연 12.6% 대 김부겸 6.1%, 30대 이재명 59.5% 대 김부겸 4.9% 대 김동연 4.3%, 40대 이재명 64.0% 대 김경수 6.0% 대 김동연 5.4%, 50대 이재명 49.7% 대 김동연 10.3% 대 김부겸 7.0%, 60대 이재명 42.1% 대 김동연 14.1% 대 김부겸 10.3%였습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이재명 25.8% 대 김부겸 15.3% 대 김동연 9.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 대표의 지지세가 낮았습니다. 또 70세 이상에서 '다른 인물'이란 응답은 16.4%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이 대표가 모든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절반 이상이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서울 이재명 44.1% 대 김동연 11.4% 대 김부겸 8.8%, 경기·인천 이재명 55.2% 대 김동연 10.2% 대 김부겸 4.7%,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6.3% 대 김부겸 8.3% 대 김동연 8.3%, 광주·전라 이재명 53.8% 대 김동연 12.6% 대 김부겸 7.3%, 강원·제주 이재명 41.3% 대 김부겸 10.2% 대 김두관 8.6%였습니다.
보수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대구·경북(TK)의 경우 이 대표의 지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게 나왔습니다. 대구·경북 이재명 38.0% 대 김동연 10.2% 대 김부겸 9.8%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46.6% 대 김부겸 8.3% 대 김동연 5.1%로 조사됐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47.0% 대 김동연 11.2% 대 김부겸 8.1%로, 이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보수층 이재명 21.1% 대 김동연 12.5% 대 김부겸 11.9%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부겸 16.3% 대 김동연 14.2% 대 김경수 6.8%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2.8%에 그쳤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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