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3대 지표 부실 저축은행 어디?
매각 앞둔 상상인·상상인플러스 지표 최악
2025-01-03 13:47:44 2025-01-03 16:39:24
[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 기자]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부과 받은 라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 외에 건전성 지표에 적신호가 들어온 저축은행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79개 저축은행의 BIS 비율 평균은 15.18%, NPL 비율 평균은 11.16%, 연체율 평균은 8.7%로 집계됐습니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라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91%, 13.15%, NPL 비율은 16.31%, 24.81%, 연체율은 15.8%, 19.37%였습니다. 
 
하지만 두 저축은행 외에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DH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등 5개사도 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업계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BIS 비율부터 살펴보면 상상인플러스 8.49%, 상상인 10.23%, DH 11.43%, 바로 12.78%, 유니온 12.9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라온(10.91%)과 안국(13.1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통상 BIS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다고 판단합니다.
 
NPL 비율은 상상인플러스 25.49%, 상상인 22.27%, 유니온 19.68%, DH 18.98%, 바로 18.27%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5곳 모두 업계 NPL 비율 평균(11.16%)을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라온저축은행의 NPL 비율(16.31%)보다 높습니다. NPL 비율은 은행의 고정여신, 회수의문여신, 추정손실여신 등 부실채권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봅니다.
 
연체율도 상상인플러스 19.12%, 유니온 16.3%, 상상인 15.06%, 바로 13.61%, DH 11.77%로 나타나면서 업계 평균(8.7%)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상상인플러스와 유니온의 연체율은 라온(15.8%)을 뛰어넘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자산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당국 압박에 맞춰 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빠르게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5개 사 중에서도 특히 매각을 앞두고있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문제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상상인플러스의 BIS 비율은 저축은행 중 가장 낮고, NPL 비율과 연체율은 두 번째로 높습니다. 상상인도 BIS 비율이 두 번째로 낮고, NPL 비율과 연체율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상상인플러스와 상상인은 자본 규모가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인 만큼 BIS 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로 맞춰야 합니다. 이에 지난해 상상인은 발행가액 기준 300억원 규모, 상상인플러스는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했지만, 두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3분기 연속 낮아졌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BIS는 15.18%, NPL은 11.16%, 연체율은 8.7%로 집계됐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영진 인턴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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