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윤석열씨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체포되고 구속영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민심의 흐름은 묘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선 보수결집이 일어나고, 아스팔트 보수들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2030세대가 아스팔트 보수의 중심에 섰기 됐기 때문인 걸로 풀이됩니다.
<뉴스토마토>는 새해 2일부터 보름 넘게 아스팔트 보수의 집회를 꾸준히 취재하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6시쯤에는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200여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지난 한남동 집회와 비교해 참여자 연령대가 크게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층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겁니다. 앳된 얼굴의 10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겁니다.
19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10대로 추정되는 아스팔트 보수가 확성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17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월14~16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 민주당은 36%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8월4주차 조사 이후 5개월 만입니다. 크게 떨어졌던 국민의힘 2030세대 지지율도 30% 가까이 올라오며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였습니다.
20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월16일~1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8.6%,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에도 불구하고 정권연장론과 정권교체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겁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건물 외벽이 19일 윤석열씨 지지자들의 습격으로 인해 파손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력한 결집세를 보이고 있는 '2030 아스팔트 보수'는 윤석열씨 구속영장 발부로 촉발된 서울서부지법 습격에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90명 중 2030세대는 46명으로, 51%에 달합니다.
이들은 법원 안으로 난입해 창문을 깨고, 외벽을 파손하거나 기물을 훼손했습니다. 경찰의 방패를 빼앗았고, 법원 안 컴퓨터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윤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찾아 해코지를 하려 했습니다.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한 겁니다.
2030 아스팔트 보수들이 가족, 애인, 친구들과 2~5명 단위로 모여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날인 19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취재진에 "같은 교회 사람들끼리 나라가 걱정되는 마음에 참여했다. 저희처럼 여러 명이 무리지어 참여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19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극우 유튜버가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30 아스팔트 보수가 결집한 데에는 극우 유튜브의 영향력도 한 몫을 한 걸로 보입니다. 20대 남성 김모씨는 "신남성연대 등 유튜브를 보며 진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집회까지 나오게 됐다. 여기 나온 청년들도 같은 채널 구독자다. 함께하며 힘을 얻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건 체제 전쟁이다. 중국 공산세력 등 나라를 뒤엎기 위해 곳곳에 암약한 반국가세력들이 판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9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아스팔트 보수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 60대 남성은 "젊은 사람들이 점차 문제를 알고 집회에 나오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가까운 시일 내로 부정선거의 민낯이 드러나고 대통령이 결백하다는 게 드러날 것이다. 계속 싸우면 결국 애국 시민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근처의 10대 남성은 확성기를 들고 '부정선거 검증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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